아키야마
추성훈이 졌다. 난 언제까지나 추성훈이 지지 않을 것 같았다. 그 단단한 모습에 진다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. 그런데 오늘 패배하고 말았다. 하이킥 한 방에 무너졌다. 정통으로 맞고는 그대로 쓰러지며 경기 끝. 중간에 큰 펀치를 작렬시키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순간에 무너졌다.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다.
승패는 병가지 상사다. 당연한 일이겠지. 그런데도 나는 무심코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나보다. 추성훈이 쓰러졌을 때 내가 느낀 충격은 로마의 멸망을 바라보는 심경이었을까, 성의 함락을 지켜보는 마음이었을까, WTC 아래 서 있던 느낌이었을까. 왠지 허망하달까...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.
추성훈이 더 자신을 갈고 닦아 돌아오기 바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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